대선 이후 달라진 주택시장…집값 선행지수 일제히 ‘상승’ 방향 [부동산360]

작성일
2022-05-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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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달라진 주택시장…집값 선행지수 일제히 ‘상승’ 방향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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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0%대 회복

한국은행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상승’ 우세

‘거래량’ 늘고 ‘땅값’ 상승폭 다시 커져

구글에서 ‘분양’ 검색이 ‘전세’ 앞질러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이달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경매1계.

강남구 삼성동 롯데 아파트 92㎡(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오자 29명이 몰렸다.

대통령선거 전날인 3월8일 감정가 20억4000만원에 첫 경매를 진행했으나 응찰자가 한명도 없어서 유찰된 아파트다.

한 차례 유찰로 감정가의 80%인 16억3200만원을 최저가로 2차 경매를 시작하자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낙찰자는 21억5999만원에 입찰한 선모씨였다.

21억2799만원에 응찰한 2위와 3000여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승부였다.

감정가의 80%를 최저가로 시작한 경매였는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5.88%로 높아졌다.

대선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경매시장에선 대선 전 유찰됐던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되고 낙찰가율은 다시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부동산원 등에서 발표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매매시장에선 거래량이 늘고 호가가 뛴다. 주요 검색 포털엔 ‘분양’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전세’를 찾는 사람보다 많아졌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각종 ‘주택시장 선행지표’가 일제히 빨간색으로 바뀐 상승장의 모습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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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

▶다시 100% 위로 올라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 분위기가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는 곳이 주택 경매시장이다.

경매는 참여자들이 향후 집값을 예측해 입찰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매매시장에 선행한다고 평가된다.

특히 ‘아파트 낙찰가율’은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경매 참여자들은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할 때 응찰가격을 높게 쓴다.

그래야 낙찰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좀 높게 사도 집값이 오르기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5.1%로 전월(96.3%) 보다 8.8%포인트 뛰면서 다시 100%대를 회복했다.

주택매매시장 침체가 심각했던 올 2월(97.3%)과 3월(96.3%) 두 달 연속 100% 밑을 기록하며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이달 분위기는 달랐다.

이파트 경매 건당 응찰자수도 6.67명으로 전월(5.04명) 보다 1.64명이나 많아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 상승 기대감이 큰 강남 아파트와 재건축 대상 단지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아파트 경매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51.48㎡(11층)가 대표적인 사례다.

재건축 대상 단지인 이 아파트엔 응찰자가 18명이나 몰렸다. 결과는 감정가(9억3200만원) 보다 31% 높은 12억251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31%를 기록했다.

경매전문가들은 낙찰가율이 100% 위로 오르는 건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클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감정평가사들이 적정 가격으로 판단한 감정가보다 낙찰가가 더 높은 건 집값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 일제히 상승=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난다.

전국 도시의 25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 가운데 ‘1년 후 집값 전망’을 물어 작성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4로 전월보다 10포인트나 급등했다.

이 지수는 0~200 범위로 1년 뒤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보다 많아지면 100 위로 올라간다.

올 2월 이 지수는 97을 기록해 하락 전망이 우세했으나, 3월 104로 상승 전망이 더 많아졌고, 이달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부동산 중개 현장에서 일하는 중개업소도 비슷하게 체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향후 집값 전망을 물어 작성하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에 따르면 4월 서울은 98.1을 기록해, 전월(90.6) 보다 7.5포인트 높아졌다. 2월 83.0에서 매달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은 98.9로, 2월 84.2, 3월 91.0 등에 이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하반기엔 특히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차리라 집을 사자’는 심리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 매매 상담 건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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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과 재건축 아파트가 매매시장은 물론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

▶거래량, 땅값도 올라= 주택 시장에 대한 선행지수 변화는 이런 심리 지표 외에 실제 시장 움직임에도 나타난다.

주택 거래량과 땅값은 또 다른 주택시장의 선행지수로 꼽힌다.

집값 상승시기엔 일반적으로 거래가 늘기 시작하고, 주택사업자들이 향후 시장이 좋아질 것에 대비해 토지를 찾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오르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422건으로 전월(810건) 보다 75.5% 늘었다.

지난해 11월 1360건, 12월 1125건, 올 1월 1087건 등으로 하락하다가 2월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4월 거래량은 이달 28일 기준 645건 수준이지만 아직 신고하지 않은 물량(거래 후 30일 이내 신고)이 많아, 정확한 수치는 5월을 지나야 파악할 수 있다.

경기도도 올 초부터 거래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1월 3454건, 2월 3851건, 3월 5809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땅값 변동률 흐름도 3월 대선 이후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월간 지가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전국 땅값 변동률은 올 1월 0.30%, 2월 0.29% 등으로 오름폭이 줄다가, 3월 0.31%로 회복했다.

서울 기준으로 1월 0.37%에서 2월 0.35%로 내려갔으나, 3월 0.36%로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도 땅값 변동률도 1월 0.32%, 2월 0.31%, 3월 0.33%로 3월 이후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땅값은 3기 신도시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약 등 호재가 많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포털 검색어 흐름도 달라져= 또다른 집값 선행지표로 업계에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포털 ‘검색어’ 추이 변화도 있다.

역사적으로 구글에서 ‘분양’이 ‘전세’보다 더 많이 검색되는 시기를 변곡점으로, 집값이 상승했던 추이를 고려한 집값 전망 방법이다.

‘전세’보다 ‘분양’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점 이후, 집값이 오른다는 이야기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7~23일) 검색어로 ‘분양’이 ‘전세’를 앞섰다.

구글 트렌드 검색어 비교는 정확한 검색량을 노출하진 않고, 원하는 일정 기간 비교 대상 검색어 중 가장 많이 찾았던 검색어를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지수만 노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셋째주(2월 13~19일) ‘전세’ 검색이 100이었고, 같은 시기 ‘분양’은 67이었다.

그 다음주(2월20~26일) 전세는 75였고, 분양은 68이었다.

이런 식으로 이달 둘째주(4월10~16일) 전세 77, 분양 65까지 계속 ‘전세’가 ‘분양’ 검색량 보다 많았다.

하지만 4월 셋째주 ‘분양’이 76으로 전세 74를 앞섰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전세’보다 ‘분양’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때가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면서 “다만 특정 시기 분양이 몰렸거나, 분양시장에 이슈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분양을 검색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대선 이후 달라진 주택시장…집값 선행지수 일제히 ‘상승’ 방향 [부동산360]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984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