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효과 있네”… 99실 이하 오피스텔 청약 ‘불패’
“전매 효과 있네”… 99실 이하 오피스텔 청약 ‘불패’
입력2022.05.04. 오후 1:31 수정2022.05.06. 오전 10:15
오피스텔 신규 분양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매제한 규정을 피한 99실 이하 오피스텔 청약은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공사가 같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이라도 99실 이하 여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갈렸다.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 밀집지역. /뉴스1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총 9개 오피스텔 중 99실 이하인 6개 오피스텔이 전부 1순위 청약에서 모집인원을 채웠다. 최고 경쟁률은 지난 3월 분양한 서울 용산구 ‘용산 투웨니퍼스트99′에서 나왔다. 전용면적 49.52㎡인 C타입의 거주자우선전형 경쟁률이 386대 1에 달했다.
지난달 27일 분양한 95실 규모의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자이르네’ 오피스텔 역시 평균 41.98대 1, 최고 256.5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 등 일부 서울 아파트의 경우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00실 이상 오피스텔 청약 성적은 다소 저조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00실 이상 오피스텔은 총 3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162실)’, 서초구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399실)’, 서초구 ‘엘크루 서초(330실)’ 등이다. 이 중 청약에서 모집인원을 채운 오피스텔은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로, 평균 9.7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99실 이하 오피스텔이 인기 있는 이유로는 전매 제한이 없는 점이 꼽힌다.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건축물분양법 시행령)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하는 100실 이상 오피스텔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앞다퉈 99실 이하로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경기 과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역시 89실이었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89실에 12만442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98.04대 1, 최고 경쟁률 5761.00대 1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영등포구에 공급됐던 오피스텔 ‘신길 AK 푸르지오’도 96실 모집에 12만5919명이 몰려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경기에서는 나란히 붙어있는 단지의 청약 성적이 99실 이하 여부로 갈린 사례도 있다. 청약 접수를 받은 ‘덕은 DMC 에일린의뜰 센트럴(8·9·10블록)’은 총 210실 모집에 911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3대1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227대1을 기록한 10블록 전용면적 84㎡(고양시 거주자 우선)형이다. 66실 규모로 조성되는 10블록은 전매제한 규정을 피했다.
100실 이상인 8·9블록의 경쟁률은 다소 낮았다. 덕은 DMC 에일린의뜰 센트럴 8·9블록의 공급 규모는 총 144실이다. 이 단지의 최고경쟁률은 14.22대1로, 전용 84㎡형 거주자 우선전형에서 나왔다. 10블록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지만, 최고경쟁률은 10블록의 16분의 1 수준이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주택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상황에서, 99실 이하 오피스텔은 전매까지 가능해 실거주 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자도 끌어들여 경쟁률이 높은 것”이라고 했다.
김송이 기자 grape@chosunbiz.com
기사 출처:“전매 효과 있네”… 99실 이하 오피스텔 청약 ‘불패’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81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