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부담에 빌라도 아파트도 '소형'이 대세

작성일
2022-05-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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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 부담에 빌라도 아파트도 '소형'이 대세

머니투데이방송 윤석진 기자입력 2022-05-11 15:14:53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단지의 모습.

서울에서 아파트와 빌라를 막론하고 소형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가격 부담이 덜 한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새 정부에서 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빌라 등 서민이 주로 주거하는 소형 주택을 종합부동산세 산정 기준이 되는 주택 수에서 배제할 수 있어 '작은 집'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중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7,61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용 면적 60㎡ 이하는 6,818건(89.5%)를 기록했다.

빌라 거래 10건 중 9건에 해당하는 수치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반면 60㎡ 이상은 801건(10.5%)에 그쳤다. 지난 2006년 당시만 해도 60㎡ 이상 거래는 48%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소형 거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도 빌라와 마찬가지로 소형이 인기다.

지난 3월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236건 중 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49건(28.2%)으로 집계됐다.

서울 초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21년 1월만 해도 10.6%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상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10월 들어 13%로 올랐고 그 후 두 달 연속으로 18%로 올라섰다.

올해 1월에는 21.5%로 처음으로 20%를 넘겼고 3월에는 30% 가까이 치솟았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소형 주택에 수요들이 몰린 몰린 영향이다.

실제로 이달 첫째 주(5월 2일) 기준으로 서울 전용 40㎡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0.07%로 다른 면적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0~60㎡는 -0.0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60㎡ ~85㎡는 0.00%, 85~102㎡는 0.01%, 102~135㎡는 0.01%, 135㎡ 초과는 0.05%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소형 주택이 거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이기 하락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고점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빌라 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가 소형 빌라를 종부세 산정 기준인 주택 수에서 빼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민간임대 활성화 차원에서 전용면적 59㎡ 이하의 소형 빌라를 주택 수 합산에서 배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2인가구 실수요가 꾸준한 데다,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7월말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면 세입자 중 일부는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빌라 매수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며 차기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완화 공약 기대감에 따른 투자수요 유입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정부에서 소형 주택 같은 것들은 주택 수에서 뻬준다는 방침을 내놔서 소형 주택들로 매수자들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쳐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기사 출처:

대출 이자 부담에 빌라도 아파트도 '소형'이 대세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205111347048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