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멈췄나..” 집값 반등 기대감 갖는 부동산 시장

작성일
2023-02-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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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멈췄나..” 집값 반등 기대감 갖는 부동산 시장

입력수정2023.02.23. 오전 10:44

한은 7회 연속 인상행렬 멈춰… “금리상단 도달했나” 기대

“불확실성은 제거”…'거래량 회복에 속도 붙을까’ 해석도

”금리인하까진 시간 걸려… 추가인상 가능성”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부동산 시장은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금리상단에 어느정도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그간 가파른 인상으로 이미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7회 연속 인상 행렬이 멈춰선 것으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5%대에 진입하자 2021년 8월부터 1년 반 동안 이어졌던 금리를 가파른 속도로 인상해 왔다. 최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리인상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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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에 힘입어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되는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1375건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837건) 대비 40% 가량 늘었다. 특히 송파구(142건), 노원구(127건), 강동구(122건) 등 아파트 가격이 급락했거나 저가 아파트가 다수인 지역의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같은 거래 재개 움직임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에 나서는 만큼 기준금리의 움직임은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큰 변수로 취급된다. 최근에는 전세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전세수요가 떨어져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105만9306건으로, 그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42.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 금리가 고금리로 오른 상태에서 소비 위축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한은이 금리인상을 한 템포 늦춰가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여전히 금리가 높아 매매시장은 물론 전월세 시장이 위축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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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뉴스1

일부에서는 금리가 이미 상단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한은이 그간 기준금리 상단으로 3.5~3.75%를 언급해온 만큼 인상기조가 완전히 끝난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일단 금리인상이 중단된다면 시장에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계가가 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번 금리 동결은 상단이 일정수준 막혀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가파른 금리인상이었던 만큼 동결 자체가 금리충격이 어느정도는 해소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과의 금리격차를 생각했을 때 추가적인 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날(현지시간) 공개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는 4.5~4.75%로 이미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에 달하는 상황이다. 그간 한미 금리차는 1.5%가 역대 최대였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의 완연한 해빙기를 가져올 금리인하가 이뤄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둔화를 의식해 인상 속도를 늦출 수는 있겠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금리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미국의 고용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면 기준금리가 빠른 시일 안에 내려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와 무관하게 내려가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 회복의 시기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chosunbiz.com

기사 출처:

“금리상승 멈췄나..” 집값 반등 기대감 갖는 부동산 시장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79930?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