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불똥’ 건설 자재값 잇단 상승… 아파트 분양가도 오르나

작성일
2022-04-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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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불똥’ 건설 자재값 잇단 상승… 아파트 분양가도 오르나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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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15.2% 인상에 이어

레미콘·철강가격도 상승 압박

건자재 가격 동시다발 인상땐

건설사 수주 중단사태 위기감

국토부, 건축비 상한액도 올려

실제 아파트 분양가도 오름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시멘트, 레미콘, 골재, 철강 등 건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 같은 가파른 오름세가 건축비 상승으로 연결되고 다시 아파트 분양가격까지 끌어 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 건설·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 C&E는 지난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15.2% 올리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시멘트 제조사들도 이에 준용해 체결할 예정이다.

시멘트 가격이 오른 건 ‘러-우 전쟁’ 영향이 크다.

국내 유통되는 유연탄 물량의 75%를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20년 t당 평균 70달러 수준이었던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한때 사상 최고가인 422달러까지 폭등했고 최근에도 330달러를 웃돌고 있다.

레미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시멘트에 이어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골재까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업계에서는 채석장 사망사고가 발생한 삼표산업의 작업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하반기 골재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철강 가격도 상승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4월 국내 철근 기준가격은 3월 대비 2만2000원 인상돼 104만4000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올해 2월 2만9000원, 3월 3만1000원 인상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체 공사비의 30%에 육박하는 건자재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면서 건설사들은 공사 지연에 수주 중단까지 우려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 시공 원가를 맞추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수주를 하지 않는 게 더 이득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달 28일 자재 수급 불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정부에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건축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해 분양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 1일부터 2.64% 인상했다.

1㎡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전용면적 60∼85㎡ 기준)은 178만2000원에서 182만9000원으로 올랐다.

아파트 분양 가격도 오름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428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183만 원으로 1년 만에 12.53% 치솟았다.

황혜진 기자(best@munhwa.com)

*기사 출처:

‘우크라 불똥’ 건설 자재값 잇단 상승… 아파트 분양가도 오르나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51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