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우려했는데"… 서울 대단지 속속 완판

작성일
2023-02-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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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우려했는데"… 서울 대단지 속속 완판

입력

본청약에서 미계약 나왔던

장위자이·리버센SK뷰 등

선착순 분양서 잇단 완판

둔촌주공 29~49㎡ 800가구

내달 초 무순위 청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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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전용 59㎡, 84㎡가 완판됐다. 다음달 초 29~49㎡ 소형 평형 800여 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본청약 때 주인을 못 찾은 서울 분양 단지들이 무순위 청약, 선착순 분양 단계로 넘어가 가까스로 '완판'되고 있다. 고금리에 매수심리가 위축돼 청약 조건을 대폭 낮춘 선착순 분양에서도 미계약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서울 청약 단지들은 선착순 분양 단계에서 빠른 속도로 완판되고 있는 것이다. 분양업계는 "대출 규제, 청약 규제가 풀리면 매수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초기 계약률 59%에 그쳤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선착순 분양 단계에서 완판됐다. 분양 관계자는 "사실상 다 계약됐다. 일부 물량은 가계약금이 들어온 것이어서 더는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가계약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대출 불가 문제가 아닌 이상 계약 해지는 거의 안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서울 강북 대표 주거지인 장위뉴타운 일대에 위치한 2840가구의 아파트 단지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일반분양 1330가구 중 537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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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청약 정당 계약 이후에도 미계약된 물량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청약 당첨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정부가 전국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장위자이는 법 개정 전에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서울 거주 무주택자만 청약이 가능했다. 두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완판에 실패했고 이후 선착순 분양에 돌입했다.

지난달 선착순 분양을 했는데 한 달도 안 돼 완판됐다. 선착순 분양은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무주택 조건, 거주 지역 제한이 없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거주지 조건과 주택 소유 여부 조건을 없애면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도 대규모 미계약이 우려됐으나 전용 59㎡, 84㎡ 등 중소형 평수는 무순위 청약까지 가지 않고도 완판됐다. 둔촌주공은 총 4786가구가 일반공급됐다. 전용 84㎡ 분양가가 12억~13억원 선이다. 분양가가 높다는 비판이 있었고, 실수요가 덜한 원룸과 투룸이 많다는 한계도 있었다. 그러나 전용 59㎡, 84㎡ 총 2725가구는 예비당첨자 단계에서 완판됐다.

전용 29㎡, 39㎡, 49㎡ 등 소형 평수는 60%까지 계약됐다. 주인을 못 찾은 소형 평수(약 800가구)는 다음달 초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전용 29㎡는 분양가 5억원,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된 39㎡는 7억원,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된 49㎡는 8억원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규제 완화로 전국 수요가 붙으면 소형 평수는 완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1~2년 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던 서울 아파트 청약에 비하면 본청약 경쟁률은 저조하지만 이때 주인을 못 찾은 서울 아파트는 무순위 청약, 선착순 분양까지 가면서 가까스로 '완판'되는 모양새다. 서울 중랑구 리버센SK뷰 롯데캐슬은 지난달 말 선착순 분양을 시작해 이달 초 완판됐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시장이 악화된 상황이라도 결국 유망 입지라면 수요가 받쳐준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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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091245?sid=101